11번째 4.16을 기억하며,
논평
2025. 4. 16. 14:23

2014년 4월 16일 이후 11년이 흘렀습니다.
초등학교 새내기던 저는 어느새 고등학교 졸업반이 되었습니다.
단원고 희생자들보다 이제 나이를 더 많이 먹었습니다.
두 번의 광장을 보았습니다. 두 번의 탄핵 선고를 들었습니다. 두 번의 정권 교체가 있었습니다.
진실이 밝혀지기에, 책임을 묻기에, 사회가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.
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모욕만 더해졌을 뿐, 여전히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.
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. 이제 각 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미래 비전을 펼칠 시기입니다.
세월호를 기억하며, 다음 대통령에는 최소한 '책임을 피하지 않는 사람'이 당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.
자신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는, 자신이 맡은 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 말입니다.
그런 정부가 들어서야만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'진정한 기억'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요.
이미 떠난 사람을 다시 살릴 길은 없습니다. 안타깝고도 어이없는 죽음의 슬픔을 위로할 길도 없을 겁니다.
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그들에게 보이는 것이야말로 남은 자로서의 최소한의 성의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
2025. 04. 16.
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.
별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.
정호승, <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> 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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